채용정보업체 커리어는 매출액 기준 상위 100대 기업 중 72개사를 대상으로 2009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65.3%가 ‘미정’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내년에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인 기업은 30.6%,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힌 곳은 4.1%로 채용 여부를 확정 지은 기업이 34.7%에 불과했다.
커리어 측은 “이번 조사에서 특이했던 것은 채용 계획이 미정인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아예 채용 계획 자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며 “한 금융권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게 무척 괴롭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채용 계획을 확정한 대기업의 채용 규모는 6835명으로 올해(7917명)보다 13.7%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김기태 커리어 대표는 “주요 대기업들이 정부의 채용정책에 동참해 올해 신규 채용을 늘린 만큼 내년에는 채용 규모를 줄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