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파이 키우려면 형평논리 벗어나야”
손경식(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위기일수록 중소기업은 일감이 없기 때문에 대기업은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서 고용과 투자 등을 통해 국민에게 ‘사회적 책임’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한국 경제의 파이를 키우려면 정치권이 ‘형평의 논리’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하는데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9일 오후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로 어려움이 커진 한국 경제의 위기 극복 방안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와 함께 “경제 회복에는 자신감이 중요한데 저는 우리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자신한다”면서 “한국은 주력산업의 포트폴리오가 좋고 인재가 많으며 환율 문제도 우리 기업들에 유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7∼12월)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정부 대책이 제때 실시되지 않으면 회복 시기가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손 회장은 “기업이 투자해야 일자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기업의 투자를 격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수준 높은 일자리, 매력 있는 일자리(decent job)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조조정과 관련해 “퇴출 기업과 회생 가능 기업에 대해서는 주주와 채권단, 기업이 명확하게 가려 살릴 수 있는 기업은 최대한 살려야 한다”면서도 “구조조정은 한국 경제 체력 강화의 계기가 될 수 있으므로 이를 덮어놓고 회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