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사가 최근 원칙적으로 합의한 ‘유연한 생산체제 구축’이 첫 결실을 맺었다.
기아차는 레저용차량(RV) ‘카니발’만 만들던 경기 광명시 소하리 1공장에서 12일부터 소형차 ‘프라이드’를 함께 만드는 ‘혼류(混流)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달 4일 노사가 생산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물량 재배치와 혼류생산에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사례”라며 “그동안 생산설비 개조 공사와 시험생산 등을 거쳐 이날 프라이드 혼류 생산 1호차가 나왔다”고 말했다.
▶본보 6일자 A1·5면 참조
이에 따라 기아차는 수요가 줄어든 카니발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국내외 수요가 늘고 있는 소형차 프라이드 생산량을 늘릴 수 있게 됐다.
기아차는 이달에 소하리 1공장 카니발 라인에서 프라이드 2500대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는 만큼 기존 소하리 2공장 생산 물량 1만3200대를 합쳐 모두 1만5700대의 프라이드를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올 한 해 동안 프라이드 출고량은 14만4000대로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내년에는 꾸준히 늘고 있는 소형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프라이드 생산 물량을 올해보다 38.8% 증가한 20만 대로 늘릴 예정이다. 기아차는 이번 혼류 생산 외에 내년 4월부터는 소하리 1공장에서 대형 세단 ‘오피러스’도 함께 만들어 라인 간 물량 균형을 맞추기로 했다.
이 회사는 준중형 세단인 ‘포르테’를 ‘쏘렌토’와 ‘모하비’ 등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경기 화성 1공장에서 같이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