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 0.1∼0.6%P 차… 성장전망 年3회로 확대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치는 얼마나 정확할까.
한은이 1999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9년 동안 내놓은 다음 해(1999년은 당해연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실제 성장률과 0.1∼5.7%포인트의 차를 보여 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실제 수치와 가장 크게 빗나간 해는 정보기술(IT) 분야 투자 확대로 세계적인 호황을 보이며 9.5% 성장한 1999년이었다. 한은은 이해 4월에 “연간 성장률이 3.8% 정도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2002년 성장률 전망은 실제(7.0%)보다 3.1%포인트 낮은 3.9%로 예측했다. 한은 관계자는 “2002년 신용카드 과소비로 경제가 급속히 팽창할 것 등을 예측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IT 버블과 카드사태와 관계없었던 2004∼2007년에는 0.1∼0.6%포인트 차로 상당히 정확했다. 올해 성장률이 잠정치인 3.7%보다 낮아진다면 지난해 내놓은 예측치(4.7%)보다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게 된다.
1999∼2008년의 10년간 전망치와 실제 성장률 간 차이는 한은과 한국개발원(KDI) 모두 평균 1.7%포인트였다. KDI는 1998년과 1999년을 제외하고는 다음 해 경제성장률을 한은과 0∼0.4%포인트의 차이를 보이며 비슷하게 전망해 왔다.
다만 최근 KDI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3.3%로 내다봤다.
한은은 경제성장률 전망 범위를 매해 12월 전망 이후 다음 해 7월 수정해 왔으나 내년부터 4월 중간 수정을 추가해 모두 세 차례 연간 전망치를 내놓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전망 횟수를 늘리고 있다”며 “그만큼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