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나눔]따뜻한 마음이 경쟁력!

  • 입력 2008년 12월 15일 03시 00분


SK그룹 “협력업체 육성이 회사생존의 요건” 상생경영 실천

SK에너지 충북 청주공장의 설비 운전 일부를 맡고 있는 협력업체인 ‘위티아’. 이 회사는 최근 인사 시스템을 대폭 바꾸는 작업에 착수했다. 직원을 평가할 때 사후(事後) 업적 평가보다 우수 행동모델을 미리 제시해 사전에 동기를 부여하는 식이다.

위티아가 인사 시스템을 바꾸게 된 것은 이 회사 피영규 사장이 SK그룹의 협력업체 대상 교육 제도인 ‘상생 핵심관리자프로그램(MDP)’에 참여한 게 계기가 됐다.

피 사장은 “교육 때 대기업 인사 전문가가 ‘조직문화와 역량개발’을 주제로 한 대기업의 인사 시스템 사례를 소개한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인사 시스템을 바꾸면 우리 회사뿐 아니라 SK 측의 경쟁력도 높아져 양측이 ‘윈윈’ 효과를 거둘 것 같다”고 말했다.

‘희망 & 나눔’ 특집기사목록


▶ [희망 & 나눔]따뜻한 마음이 경쟁력!


▶ [희망 & 나눔]국내 대표기업들 사회공헌 활동도 ‘대표’


▶ [희망 & 나눔]함께 움직이는 세상 “현대·기아車가 만듭니다”


▶ [희망 & 나눔]IT보급은 물론 의료봉사까지…전자업계 사랑의 감전’


▶ [희망 & 나눔]“사랑은 이동 통신을 타고…”


▶ [희망 & 나눔]“나눔 실천이 고객 보답” 화학·섬유업계 따뜻한 손길


▶ [희망 & 나눔]“생명을 다루는 마음으로…” 제약사들 ‘나눔’ 솔선수범


▶ [희망 & 나눔]‘1호 사회적 기업’ 인증 획득… 교보생명


▶ [희망 & 나눔]초등 1학년생 ‘안전재킷’ 보급… 삼성화재


▶ [희망 & 나눔]임직원 구성 ‘사랑모아 봉사단’… 대한생명


▶ [희망 & 나눔]“청소년 위한 교육 문화생활 후원”… KB국민은행


▶ [희망 & 나눔]특수분유 개발·보급 앞장… 남양유업


▶ [희망 & 나눔]여성 창업 대출 지원까지… 아모레퍼시픽


▶ [희망 & 나눔]태안에서 구룡마을까지 사랑온도1억℃…바이더웨이


▶ [희망 & 나눔]자선상품 판매금 전액 사회환원… GS칼텍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SK그룹의 상생(相生)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

SK그룹은 협력업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말단 직원까지 교육시키는 것은 물론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중소 협력업체의 발전은 회사 생존을 위한 핵심요소”라며 “회사의 영속적 발전과 SK가 추구하는 행복 경영의 실천을 위해서도 중소 협력업체와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협력업체 경쟁력이 우리 경쟁력“

SK그룹의 상생 MDP는 ‘미니 경영학석사(MBA)’ 과정과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협력업체 핵심 관리자를 대상으로 2006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열린다.

강의 주제는 ‘전략경영 워크숍’(이광철 홍익대 교수), ‘기업 재무관리와 국제금융의 이해’(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디자인 브랜드 명성 관리’(서용구 숙명여대 교수), ‘기업 성장 전략 대안의 개발’(김동재 연세대 교수) 등 다양하다.

상생 MDP에 대한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SK그룹이 상생 MDP를 수료한 250여 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7%는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상생 MDP로부터 도움을 받은 부문에 대해 수료생들은 ‘최신 경영정보, 지식 활용도 제고’(47%)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경영 환경 분석 및 전략 수립’(41%), ‘동료 수강생들과의 인적 네트워크 구축’(7%), ‘부하 직원 지도’(5%) 순이었다.

이와 함께 SK그룹은 협력업체 CEO를 대상으로 격월로 ‘상생 CEO 세미나’를 열고 협력업체 모든 임직원이 어학, 정보기술(IT), 재무회계 등 102개 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온라인 교육 시스템인 ‘상생 e-러닝’도 운영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SK그룹의 상생 교육은 사람과 교육을 중시하는 SK 경영철학과 맞닿아 있다”며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곧 우리의 경쟁력이라는 믿음으로 협력업체 교육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협력업체와 공동 기술 개발

SK그룹은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기술 개발을 하기도 한다.

중소 통신장비업체인 GS인스트루먼트는 최근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통신용 네트워크 계측기 개발에 성공했다. 네트워크 계측기는 통신신호를 분석하는 장비로 그동안 국내에서는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 등 외국회사 제품을 썼다. 이 제품을 개발하기까지 SK텔레콤의 도움이 컸다. 2004년 개발 당시부터 SK텔레콤 품질보증팀과 연구소 등이 제품 설계에 참여하는 등 노하우를 제공했고 시험 장비도 무료로 빌려줬다.

GS인스트루먼트 측은 “SK텔레콤의 협력업체들은 외국산 장비보다 30% 싼 가격에 네트워크 계측기를 구입할 수 있게 됐고, 우리 회사는 글로벌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SK텔레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더 나아가 그룹 단위에서 상생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SK상생경영위원회’를 만들었다.

또 SK그룹 주요 16개 관계회사의 1차 협력업체 5679개사에 대해 자금 및 금융 지원, 100% 현금성 결제를 통한 대금 지급 조건 개선, 기술 지원 등의 상생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그룹은 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공정한 계약 체결, 공정한 협력업체 선정 및 운용, 불공정한 거래의 예방 등 3대 가이드라인을 상생경영의 주요 원칙으로 채택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