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나눔]IT보급은 물론 의료봉사까지…전자업계 ‘사랑의 감전’

  • 입력 2008년 12월 15일 03시 00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제품 생산 회사들은 수출 비중이 높고 해외 여러 곳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의 사회공헌 활동도 매우 활발한 편이다. 국내에서는 자신들의 전공을 살린 정보기술(IT) 기기 보급이나 기술 전파를 넘어 노인, 의료, 농촌 돕기 등으로 지원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희망의 PC기증… 시각 장애인 개안 수술…

직원가족들까지 모두 나선 이웃사랑 물결

○ 세계 곳곳에 ‘코리아’ 새긴다

9월 베이징(北京) 장애인올림픽의 공식 후원사였던 삼성전자는 최초로 장애인올림픽 홍보관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중국 내 청각장애 어린이들을 홍보관에 초청하는 행사도 가졌다. 특히 이 회사의 개안(開眼)수술 지원으로 시력을 되찾은 9세 소녀의 올림픽 관람은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매년 2000여 명씩을 대상으로 개안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중국에서 2005년부터 3년간 매년 300만 위안씩 지원해 낙후지역 45개 삼성애니콜희망초등학교에 도서관을 지었다.

이 회사는 유럽에서 ‘핑크 리본’이라는 여성 유방암 단체를 후원하고 있고, 동남아시아에서는 디지털 문화 소외계층을 돕는 ‘삼성 디지털 호프(Digit-All-Hope)’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1월 국제백신연구소(IVI)와 사회공헌 협약식을 갖고 4억 원을 기부했다. LG전자는 국제백신연구소와 함께 어린생명 살리기 캠페인, 국제 과학교육, 국제 봉사활동 등의 프로젝트를 앞으로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또 러시아와 중국에서 상대적으로 문화체험이 적은 지역들을 돌며 ‘LG페스티벌’을 펼치고 있다.

LS전선도 지난해 중국장애인연합회 기부 행사 때 1억6000만 원을 기부했으며, 지난해 8월 이후 국제 구호단체와 공동으로 인도,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에 대학생 해외 봉사단을 파견했다.

○ 실질적이고 다양한 지원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9일 경기 파주시 금촌동에서 ‘사랑의 연탄 나누기’ 행사를 열고 독거노인과 결손가정 등 30여 가구에 연탄 1만 장을 전달했다. 이 회사 구미사업장의 임직원 120여 명은 이달 4일 ‘사랑의 김치 담그기’ 행사를 갖고 김치 1000포기를 6개 자매결연 사회복지시설과 불우이웃 90여 가구에 나눠줬다.

삼성SDI는 1995년부터 실로암 안과병원과 공동으로 무료 개안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진료 횟수는 14만5000건, 수술 대상자는 5500여 명에 이른다. 또 2000년부터 임직원이 낸 기부금만큼 기업에서도 같은 액수의 돈을 내 만든 ‘사랑의 빛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IT서비스 업체들도 사회공헌 활동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SK C&C는 2004년 4월 ‘따뜻한 세상’이라는 자원봉사단을 발족했다. 3000여 명의 전 임직원이 참여하고 있는 봉사단은 28개 그룹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그룹은 복지기관 1곳씩과 결연을 맺고 노인, 장애인, 저소득 아동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직원뿐 아니라 가족까지 참여 범위를 확대해 가족 봉사캠프를 포함한 주말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LG CNS는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한 ‘겨레 돕기 후원 활동’을 10년째 지속하고 있다. 2003년부터 인천 부평에 있는 ‘엠마누엘 어린이집’을 도와 자폐아와 정신지체아, 다운증후군 어린이들이 사회에 나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연말이면 T-머니 카드나 신용카드를 갖다대면 한 번에 1000원씩 기부할 수 있는 ‘디지털 자선냄비’를 곳곳에 설치해 성금 모으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 정보격차 해소 첨병 역할

LG전자는 사회공헌 예산 중 절반 이상을 청소년을 위한 과학 및 IT 교육에 사용하고 있다. LG전자 연구원들이 소정의 교육을 수료하고 ‘1일 과학 강사’로 나서는 주니어 과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2005년 400여명을 시작으로 △2006년 550여 명 △2007년 1000여 명 △올해 1200여 명의 학생들이 과학 체험 기회를 가졌다. 2006년부터 한양대 청소년 과학기술 진흥센터와 공동으로 과학 소외지역 학교를 찾아가는 ‘이동 전자 교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자정보통신 글로벌 기업이라는 강점을 살려 과학과 IT 중심의 청소년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국내외에서 희망학교 설립 및 운영, PC 등 IT제품 기증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1997년부터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컴퓨터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2002년 11월에는 온라인 교육사이트 ‘애니컴’을 오픈해 5000명 가까운 시각장애인들이 컴퓨터 교과목을 전액 무상으로 이수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6일 경북 김천시 임마누엘 영육아원에 첨단 PC 환경과 시청각 학습 시설을 갖춘 ‘IT룸’ 1호점을 열었다. 경기 파주시에 2호점을 여는 한편 폴란드 등 해외에도 ‘IT룸’을 확대할 계획이다.

SK C&C는 2004년 경기 성남시, 2005년 경기 고양시에 무료 IT교육센터를 개원해 지금까지 15차례에 걸쳐 모두 264명의 장애인이 IT 전문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이 중 159명은 IT관련 업체에 취업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희망의 PC 기증’ 사업을 펼쳐 서울과 경기지역 저소득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1500여 대의 컴퓨터를 전달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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