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떡집… 희망 교실… 사회봉사단…
‘직접 참여하는 봉사’로 생각을 바꾼다
○ 사회공헌에 솔선수범하는 화학업계
LG화학의 지방 사업장 및 영업소는 지난해까지 자발적으로 지역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 5월 김반석 부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본사 사회봉사단을 발족하면서 봉사활동을 한층 체계화했다.
봉사단은 출범 직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영등포 종합사회복지관에서 ‘희망 가득한 교실 만들기’ 활동에 들어갔다. LG화학이 인테리어 관련 회사인 점을 감안해 복지관의 실내 환경을 개선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새롭게 단장한 복지관 내 5개 공부방은 현재 ‘희망 가득한 교실’이라는 현판을 달고 지역 청소년들의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또 11월에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종합사회복지관에서 제2차 ‘희망 가득한 교실 만들기’ 활동을 했다.
LG화학 사회봉사단은 앞으로도 미래사회 주역인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회봉사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토탈은 지난해부터 청각장애 청소년을 위해 ‘사랑의 떡집 창업 프로그램’을 후원해왔다. 올해 10월에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 삼성농아원에서 첫 번째 사랑의 떡집인 ‘떡프린스 1호점’도 열었다.
삼성토탈이 삼성농아원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7년.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이 회사 임직원들은 단순히 농아원 아이들과 놀아주거나 견학, 시설 청소와 보수 등의 봉사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청각장애 청소년들의 자립 프로그램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후 약 1년 동안 청각장애 청소년들에게 직업 교육을 실시하고 떡집 창업에 필요한 설비를 지원했다.
삼성토탈 측은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는 고기 잡는 법과 도구를 지원해 스스로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적응하며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제일모직은 매년 창립기념일인 8월 5일을 자원봉사의 날로 정해 전 임직원이 사회공헌 활동에 나선다. 올해 창립 54주년 때는 경기 의왕시청 광장에서 시민 600여 명과 함께 ‘아름다운 의왕 만들기 캠페인’을 열었다. 기증받은 의류 7000여 점을 포함해 전자제품, 도서, 유아용품 등을 팔고 수익금은 의왕 지역 저소득층 아동을 위해 사용했다.
제일모직은 현재 총 160개 봉사팀이 전국의 76개 복지시설과 자매결연해 지역 밀착형 임직원 봉사 활동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꾸준히 사회 공헌하는 섬유업계
코오롱그룹은 2000년 6월 ‘코오롱 가족 사회봉사단’을 창립해 8년째 자원봉사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약 300여 명의 단원이 수도권과 계열사 주요 사업장이 있는 경상 지역의 13개 시설에서 활동 중이다.
이 봉사단의 특징은 코오롱그룹 임직원들의 부인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봉사단 전원이 어머니들로 구성되다 보니 매주 지속적인 봉사활동이 가능했다. 또 영유아원이나 노인시설 등에서 어머니이자 딸로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의 총단장은 이웅열 회장의 부인인 서창희 씨. 서 씨는 각 지역 봉사활동 현장에 참석할 뿐 아니라 연 2회에 걸쳐 활동지원금도 전달하고 있다. 특히 연말에는 바자회 물품을 지원하고 김장 담그기 행사에도 빠지지 않는다.
효성은 급여 나눔 운동을 포함해 사랑의 저금통 모으기, 정신지체 장애인들의 체험학습 지원, 농가 지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효성은 ‘참여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모금 위주의 기존 사회공헌활동을 임직원들의 직접 참여활동으로 바꿨다. 특히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는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본사 인근 지역의 독거노인, 정신 지체장애인 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레이새한은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으로 농촌지역의 농산물을 구입하고 무의탁 홀몸노인들을 위해 식품자재를 지원하고 있다. 또 서울 본사에 근무하는 임직원들 중 20여 명은 매월 서울 광진구 서울숲에서 도레이새한이 관리하는 330m²(100평) 규모의 땅에 나무 심기, 잡초 제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도레이새한 측은 “2006년부터 시작한 서울숲 가꾸기 활동을 통해 임직원들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