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병원 유방센터 정진의 간호사는 “대부분의 여성 암 환자는 항암 치료 중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피부가 검게 변하는 등 외모 때문에 우울증까지 앓는다”며 “자기 자신을 잘 꾸며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빠른 완치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10월 유방암 수술을 받고 이 행사에 참여한 방모(44) 씨도 “외모 변화는 여성들에게는 신체적 고통보다 더 큰 아픔”이라며 “이런 행사가 자주 마련돼 당당하게 길거리를 걸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서울, 경기지역 18개 병원에서 여성 암 환자 약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회사는 앞으로 이 행사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유방암, 자궁암 등 여성암 환자에 대한 지원을 많이 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여성암 관련 활동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펴고 있다.
이 회사는 2004년부터 여성 가장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연리 1%의 무담보 대출로 가게를 열 수 있는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희망가게’를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총 38명의 여성 가장이 혜택을 받았다.
회사의 사회공헌 자금을 활용해 직원들의 자원봉사를 독려하기도 한다. 이 회사의 임직원들이 팀을 만들어 자원봉사를 할 복지시설과 협의하면 회사는 직원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비용이나 교통비 등을 지원해주는 ‘매칭 기프트’ 제도를 200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이 복지시설에 물품을 기부할 때 회사가 같은 금액을 기부하기도 한다.
아모레퍼시픽은 또 2005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옛 과학기술부)와 함께 우수한 여성과학자를 선발해 지원하는 ‘아모레퍼시픽 여성과학자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