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이전 신청은 그날 종가, 3시이후는 다음날 종가가 기준해외펀드는 시간 더 걸려…중도환매 안되는 펀드도
펀드 가입 시점 못지않게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환매 시점이다.
아무리 주가가 싼 시점에 펀드에 가입했더라도 환매 시점에 따라 손실을 볼 수도, 이익을 낼 수도 있다. 투자를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환매 금액이 확정되는 ‘기준가’의 개념과 환매 대금이 계좌에 들어오는 날짜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환매 신청시간이 오후 3시 이전인지 이후인지에 따라 수익률이 다르다. 예를 들어 12월 1일 오후 3시 이전에 환매 신청을 했다면 그날 종가를 기준으로 2일 영업 시작 전에 발표되는 기준가가 적용되지만, 오후 3시 이후에 환매 요청을 하면 2일 종가를 기준으로 3일 오전에 발표되는 기준가로 환매가 된다.
간혹 펀드도 예금처럼 환매 당일에 환매 대금을 달라는 투자자들이 있다. 펀드는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주식 매도 대금과 마찬가지로 바로 출금을 할 수 없다. 오후 3시 이전에 환매 신청을 했다면, 보통 신청 당일을 포함해 나흘째 되는 날 출금이 가능하다.
해외펀드의 환매 기준시점은 보통 오후 5시다. 기준가 확정일도 국내펀드에 비해 하루 정도 늦다. 일반적으로 해외펀드의 환매 가격은 환매를 신청한 날을 포함해 제3∼5 영업일의 기준가로 적용된다. 환매 대금 출금도 보통 환매를 청구한 날을 포함해 제8 영업일(오후 5시 이후에 환매 청구 시 제9 영업일) 이후에야 가능하다.
이처럼 해외펀드는 국내펀드에 비해 환매 신청 이후 자금이 입금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환매 기간에는 주가 하락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이는 해외주식은 주문을 내는 데 시차가 발생하고 거래 후 대금 결제, 환전, 송금 등 고려할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또 같은 지역이나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라도 운용사와 상품에 따라 환매 요건이 각각 다르므로 가입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펀드 가운데 중도환매가 불가능하거나 많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펀드도 있다. 주가연계펀드(ELF), 부동산펀드, 선박펀드처럼 만기가 정해진 펀드는 환매가 어려우므로 가입 시 판매사가 제공하는 높은 기대수익률에 현혹되어 단기자금을 투자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최근 주가 폭락으로 원금마저 반 토막 난 펀드를 보고 ‘왜 미리 환매를 하지 않았을까’ 하고 후회하는 투자자가 많을 것이다. ‘주가는 신만이 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기술적인 환매 기법을 써서 과욕으로 인한 손실을 차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환매 방법 가운데 하나는 목표수익률에 도달했을 때 자동으로 환매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주식 투자법과 유사한 것으로 증시가 상승해 펀드 수익이 나면 환매하고, 증시 하락으로 펀드가 싸질 때 다시 매수하거나 불입 금액을 늘려 나가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시황 예측을 잘못하면 실패할 공산이 크므로 초보 투자자에게는 맞지 않는 위험한 방법 중 하나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만기까지 투자를 한 다음, 수익이 난 상태라면 투자금을 찾는 것이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딸기아빠의 펀펀재테크’ 저자)
정리=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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