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도 북미공장 생산 추가감산 방침
판매량 급감과 엔화 초강세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도요타자동차가 대형 투자를 속속 보류하고 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230억 엔을 들여 중국과 공동으로 톈진(天津)에 추진 중이던 자동차 생산공장 건설을 보류했다. 브라질과 인도에서도 주력 소형차인 카로라의 증산 계획을 보류했다.
미국 미시시피 주에 건설 중인 새 공장의 가동 시점도 2010년에서 2011년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의 아이치(愛知) 현 다카오카(高岡) 공장에서 진행 중이던 로봇 도입을 통한 생산라인 개선 작업도 보류키로 했다.
도요타의 투자 보류 조치는 올해 하반기(2008년 10월∼2009년 3월) 영업이익이 적자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취해졌다.
도요타는 엔화 급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1000억 엔 이상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아사히신문이 13일 전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4200억 엔 정도에 그쳐 2007년도 영업이익(2조2703억 엔)에 비해 8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가 상하반기를 통틀어 반기 결산에서 적자를 보인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다.
도요타는 지난달에 올해 상반기 중간결산을 발표하면서 연간 영업이익을 6000억 엔으로 전망했으나 1개월 만에 다시 낮췄다.
해외 판매가 많은 도요타의 영업이익은 엔화 가치가 1엔 올라갈 경우 달러화 기준으로 400억 엔, 유로화에 대해서는 60억 엔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일본의 2위 차 업체인 혼다는 차 판매 급감에 따라 북미 공장의 생산량을 내년 3월 말까지 추가로 11만9000대를 줄일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