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이후 원화가치가 폭락하고 국내 부동산 및 주식 등 자산 가격도 떨어지자 해외 교포를 중심으로 ‘바이코리아’ 열풍이 불고 있다.
15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10월 중 ‘송금이전수입’은 12억8000만 달러로 9월 6억1000만 달러의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송금이전수입은 해외 교포 등이 국내로 송금한 금액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0년대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10월 평균 원-달러 환율(1327원)을 적용하면 1조7000억 원에 이른다.
송금이전수입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1월 2억7000만 달러에서 12월 8억6000만 달러로 급증한 이후 매달 3억∼5억 달러 규모를 유지해 왔다.
한국은행 조용승 외환분석팀장은 “최근 국내 자산가격이 많이 내려갔고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이 불안한 데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 교포를 중심으로 투자 목적의 국내 송금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내에서 해외로의 송금은 크게 줄었다.
내국인이 해외 거주자에게 보내는 ‘송금이전지급’은 10월 3억4000만 달러로 9월(5억1000만 달러)에 비해 30% 이상 줄었다. 2001년 4월의 3억20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은 금액.
이에 따라 수입에서 지급을 뺀 ‘송금이전수지’는 10월 9억4000만 달러 흑자로 9월(1억 달러)의 10배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198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7억9000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