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 하락… 금융 안정 청신호

  • 입력 2008년 12월 16일 02시 59분


《한국은행이 11일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함에 따라 시중금리도 비교적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특히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던 은행채, 회사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눈에 띄게 하락했다.》

은행 정기예금금리 최고 1%P까지 내려

내일 채권안정펀드 투입… 더 떨어질 듯

○ 예금, 대출금리 줄줄이 인하

한은에서 10, 11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때 시중자금을 끌어 모으기 위해 예금금리 인하에 소극적이었던 은행들은 이번엔 기준금리 인하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금리를 내리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발표 당일에 우리은행이 최고 1%포인트까지 예금금리를 낮춘 데 이어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이 모두 예금금리를 인하했다.

국민은행은 17일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승인금리를 1년제의 경우 최고 연 6.0%에서 연 5.5%, 허브정기예금은 연 6.4%에서 연 6.1%로 낮추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16일부터 고단위 플러스 정기예금(1년제) 금리를 6.5%에서 6.0%로, 신한은행은 15일부터 1년 만기 파워맞춤 정기예금 금리를 연 6.6%에서 6.0%로 낮췄다.

91일물 CD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이에 연동하는 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향세다. CD금리는 10월 24일 6.18%에서 15일 4.74%로 급락했다.

국민은행의 이번 주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는 연 5.51∼7.01%로 지난주보다 0.70%포인트 떨어지면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정금리도 연 7.78∼9.28%로 0.74%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의 이번 주 초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5.88∼7.18%로 지난주 초보다 0.47%포인트 급락했다.

○ 회사채, 은행채도 하락

3년 만기 은행채(신용등급 AAA) 금리는 1일 7.79%에서 12일 6.53%로 3개월 만에 6%대로 떨어졌다.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는 1일 8.91%에서 15일 8.32%로 0.59%포인트나 내렸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번 주에 6조5000억 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하고, 17일부터 채권시장안정펀드에서 채권 매입을 시작하면 시중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10, 11월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려도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수신금리를 내리지 않았지만 이번엔 같이 따라 내려 시중금리가 바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17일부터 채권시장안정펀드에서 본격적으로 채권을 매입하면 그동안 국고채에 비해 하락폭이 적었던 은행채, 회사채 금리의 하락폭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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