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재테크]남편 퇴직금 포함 3억 보유…노후설계 어떻게

  • 입력 2008년 12월 16일 02시 59분


‘즉시연금’ 가입하면 월 113만~144만원 받을 수 있어

【Q】조만간 퇴직하는 남편을 둔 55세 주부다. 갖고 있는 금융자산에 퇴직금을 합쳐 3억 원 정도만 있을 뿐 퇴직 이후 생활에 대한 준비가 없어 걱정이다. 퇴직금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가 손해 보는 사람을 많이 봐서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싶은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

금융자산을 토대로 연금보험을 설계하는 것이 가장 적당한 은퇴 생활비 마련 방법이 될 것 같다.

2008년에 발표된 통계청의 국제통계연감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남성보다 7∼8년 더 길다. 여기에 결혼할 때 남녀 간의 나이가 보통 3∼5세 차이 나는 것을 감안하면, 여성이 배우자 없이 살아가야 하는 기간은 평균 10년 이상이다. 이로 인해 요즘은 노후 설계가 남성보다는 여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독자의 경우에는 3억 원을 활용해 자신을 피보험자로 해 보험사의 즉시연금에 가입하는 방안을 추천한다.

즉시연금은 개인연금에 가입할 시기를 놓쳐 뒤늦게 퇴직금 등의 자금으로 노후를 준비하려는 은퇴 예정자들을 위한 노후 재테크 상품이다. 이 상품은 만 45세 이상 가입자가 최저 1000만 원 이상의 목돈을 넣어 두면 가입한 다음 달부터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또 이자소득세를 내야 하는 정기예금과 달리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도 있다. 금리에 연동돼 보험금이 바뀔 수는 있으나, 최저 금리가 보장되는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

연금을 받는 방법은 ‘종신형’과 ‘상속형’ 두 가지다.

종신형은 가입한 그 다음 달부터 사망할 때까지 매달 생활비 형태로 지급받는다. 10년 혹은 20년의 보증기간이 있는데, 만약 연금을 받다가 이 기간 중에 사망하게 되면 보증기간 만료 때까지의 미지급 연금을 가족들이 받을 수 있다.

종신형으로 가입하면 중간에 해약이 불가능해 최후의 노후자금용으로 쓸 수 있다. 노후에 금융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간혹 자녀가 부모의 재산을 넘보면서 갈등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셈이다.

상속형은 10, 15, 20, 30년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한 후 생활비를 지급받다가 이 기간이 끝날 때까지 살아 있으면 원금을 만기보험금 형태로 돌려받는 방식이다. 연금 지급 도중에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을 받고 계약이 끝나게 된다.

55세인 독자가 3억 원의 즉시연금보험에 가입하고 공시이율 연 5.2%가 적용된다면 종신형으로 10년 보증할 때 매월 144만6000원을 사망할 때까지 받을 수 있다. 상속형으로 30년을 선택한다면 매월 113만 원의 연금을 받게 되며, 기간 만료 때 만기보험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은퇴소득을 마련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은퇴소득은 △내가 죽을 때까지 △내가 원하는 날짜에 △내가 원하는 금액만큼 △규칙적이고 안정적으로 지급되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젊어서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즉시연금이 적당하다. 이 상품을 잘 활용한다면 좀 더 편안한 노후를 보낼 것이라 생각된다.

변승환 삼성생명 FP센터 팀장

정리=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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