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선박 지나려면 수심 6m이상에 갑문 필요
야당 “결국 대운하 用”
4대 강 정비사업과 한반도 대운하사업은 강바닥을 파내고 제방을 보강하는 등 비슷한 점이 많다. 예산도 4대 강 정비사업이 14조 원, 대운하사업은 16조3000억 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정부는 사업 목적과 내용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4대 강 정비사업은 홍수 예방과 하천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주요 목적인 반면 대운하사업은 선박 통행 및 물류 수송이 주된 목표라는 것.
대운하를 건설하려면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해야 하지만 4대 강 정비사업에서는 이 두 강을 연결하지 않는다. 강바닥을 파내는 준설작업을 할 때도 대운하사업에서는 선박이 다닐 수 있도록 수심이 6m 이상 되도록 파야 한다. 갑문을 만들고 10m 이상 되는 대형보(洑)도 설치해야 한다. 여객 및 화물터미널도 만든다.
반면 4대 강 정비사업에서는 홍수 때 강이 범람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정도로만 강바닥을 판다. 운하용 보나 갑문, 화물터미널도 만들지 않는다.
그러나 야당을 중심으로 “4대 강 정비사업을 끝낸 후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등 대운하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결국 대운하를 하려는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찮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권진봉 건설수자원정책실장은 “4대 강의 홍수 예방 및 물 공급 기능을 강화하고 태화강, 양재천, 탄천처럼 하천생태계를 복원하는 사업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