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증시 흐름이 심상치 않다.
코스피는 최근 10거래일 중 무려 8일 동안 슬금슬금 오르더니 어느새 1,200 선을 바라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한 각국의 금리인하, 공적자금 지원 등 유동성 공급정책이 쏟아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에서의 일시적 반등)’에 본격 돌입한 것이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는 이번 ‘유동성 파티’를 마음 놓고 즐기지 못하고 있다.
증시 강세가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반영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도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의 증시 흐름을 보면 대체로 수개월 간의 짧은 반등 후 그보다 몇 배는 더 긴 침체 국면이 이어지곤 했다.》
○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도 작용
17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8.19포인트 오른 1,169.7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0일 948.69까지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22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이 기간 지수 상승의 일등공신은 단연 각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 정책이었다. 한국은행의 파격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있었고, 미국도 16일(현지 시간) 사상 처음 ‘제로 금리’ 시대를 열었다.
일반적으로 시장에 돈이 풀리면 주식시장에도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이 유입된다. 전문가들은 이 밖에도 그동안 증시가 지나치게 많이 빠진 것에 따른 기술적 반등, 또는 연말마다 나타나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심리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1,200을 넘어 최소 1,300 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단기전망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대폭적인 금리인하와 경기부양책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코스피 1,300 선 회복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