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펀드 반짝 햇살… 부분 환매 할까 말까

  • 입력 2008년 12월 18일 02시 59분


홍콩H지수 8,000대 넘어 저점대비 70% 반등

“전망 불투명… 원금 회수보다 손실폭 줄여야”

한때 ―60% 넘게 추락했던 중국 펀드 수익률에 햇살이 비치고 있다. 중국 펀드 투자자들은 펀드 환매를 놓고 ‘기다림’과 ‘환매’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중국 증시가 탄력적으로 반등하면서 최근 중국 펀드 수익률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A’의 1개월 수익률은 11.96%, 슈로더투신운용의 ‘슈로더차이나그로스주식종류-자(A)종류(A)’의 1개월 수익률은 13.78%에 이른다. 지난해 10월 홍콩증시가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을 거듭해 아직 1년 수익률은 ―40%에서 ―5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중국 펀드의 단기 수익률이 호전된 것은 최근 중국 정부가 내놓은 각종 경기부양책으로 증시가 급반등했기 때문. 중국 정부는 지난달 4조 위안(약 800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았고 금리를 대폭 인하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왔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 처방으로 홍콩 H지수는 10월 27일 4,990.08로 저점을 찍고 최근 8,000대를 넘어 70% 가까이 반등했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도 10월 말보다 15% 넘게 올랐다.

중국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반등은 추세적 반등이 아니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최근 중국 증시 반등은 단기적 정책 효과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세계 경기 침체와 맞물려 중국 내 중산층 소비가 위축되고,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흐름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점에 투자한 사람들이 ‘본전’이 아쉬워 환매를 미루고 있지만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반등을 타 분할 환매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 이계웅 차장은 “지난해 중국 증시는 버블과 쏠림 현상, 레버리지가 만들어낸 ‘버블장세’”라며 “원금을 회수하려고 애쓰기보다 반등했을 때 일부 매도해 손실 폭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증시가 변동성을 보이며 반등할 때마다 포트폴리오 내 중국 펀드 비중을 줄이라는 조언도 있었다.

우리투자증권 PB서초의 안수진 센터장은 “국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는 중국 및 브릭스 시장에 전체 자산의 60∼70% 이상 쏠려 있다”며 “반등할 때마다 중국 투자 비중을 10%대로 차츰 줄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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