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평 장관, 농협회장 만나 “비협조” 항의
농협중앙회에 대해 특별감사를 진행 중인 농림수산식품부는 17일 “농협중앙회 측의 비협조로 정상적인 감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감사원의 감사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또 감사를 방해한 농협중앙회 노조 관계자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16일 오후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이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을 만나 감사 비협조에 대해 항의했다.
농식품부 당국자는 “10일부터 감사담당관실 직원 6명을 파견해 농협중앙회의 인사와 조합지원자금 부분에 대해 감사를 하고 있다”며 “감사 시한(23일)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아직 요구한 인사자료를 농협중앙회 측이 제대로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 노조가 서울 중구 충정로 농협중앙회 본부에 차려진 감사장 주변에서 농성을 하거나 자료를 제출하러 들어가는 직원을 제지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농식품부 당국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측은 “농식품부가 최근 3년간 직원들의 인사 고과 평정자료와 승진자 명단 등 민감한 자료들을 요구해 일부는 제출하고 일부는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특히 공기업이 아니라 생산자단체인 농협중앙회에 고유 권한인 인사 관련 자료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