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자동차 시장에 새롭게 ‘도전장’을 던지는 국내외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있다.
올해 초 발표된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는 세계 명품차 시장 진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미국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는 10월 말 “현대차가 제네시스로 럭셔리 메이커의 반열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제네시스는 기존 현대차 모델들과 달리 세계적 고급차의 요건인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했다. 차량 전후 무게 비율을 각각 52 대 48로 유지해 안정감 있는 주행의 맛을 선사한다.
미국 수출형 제네시스에 들어가는 엔진도 ‘명품’ 인증을 받았다. 미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는 최근 선정한 ‘2009년 10대 최고 엔진’에 현대·기아자동차가 독자 개발한 V형 8기통 가솔린 엔진인 ‘타우엔진’을 포함시켰다.
워즈오토가 매년 선정하는 10대 엔진은 세계적인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한국에서 개발한 엔진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즈오토는 “힘의 전달이 부드럽고 동력 성능에서도 경쟁력이 높은 타우엔진은 가격도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실내 공간을 콘서트장으로 바꿔주는 ‘렉시콘 LOGIC7TM 사운드 시스템’도 제네시스의 품격을 높여준다.
‘제네시스 쿠페’도 명품에 도전장을 냈다. 몇 가지 개선이 필요한 점이 없지는 않지만 강력한 주행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은 현대차가 처음으로 내놓은 후륜구동 스포츠카치고는 성공작이라는 평가다.
이 모델에 들어간 V6 3.8L 람다 RS 엔진과 2.0L 세타 TCI엔진은 최적의 엔진 성능을 위해 별도로 설계와 튜닝을 거쳤다.
3.8L 모델은 최고 출력 303마력에 최대 토크 36.8kg·m, 2.0L 모델은 최고 출력 210마력에 최대 토크 30.5kg·m에 이른다.
19인치의 대형 휠과 ZF의 6단 자동변속기, 브렘보 브레이크도 명품 액세서리 역할을 한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차들도 뒤안길로 사라지려 하는 고급 브랜드를 가다듬어 재기를 꾀하고 있다.
포드의 링컨 ‘MKS’는 무엇보다 실내에서 명품의 향기를 낸다. 시트는 최고급 가죽가공 회사인 스코틀랜드 브리지 오브 웨어에서 공급받은 가죽을 수작업으로 처리했다. 이 가죽은 콩코드 여객기와 7성급 호텔에서 사용하는 명품이다. 음성인식 오디오와 액티브 크루즈컨트롤 등 첨단장비까지 갖춘 이 모델의 가격은 5520만 원으로 비교적 합리적인 편이다.
GM의 고급 브랜드인 캐딜락의 변신도 눈에 띈다. 최근 발표한 ‘올 뉴 CTS’는 화려한 디자인과 함께 높아진 주행 안정성, 첨단 장치 등을 자랑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GM의 신형 3.6L ‘V6 VVT DI 엔진’을 넣어 고효율과 고성능을 동시에 실현했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3.6L급 프리미엄 모델은 5890만 원.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