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는 ‘고급 주거단지’의 뜻을 가진 힐(Hill)과 ‘품격, 신분’의 뜻인 스테이트(State)를 합친 조어다. 즉, 품격이 느껴지는 공간을 의미한다.
브랜드 모양과 관련해 현대건설은 “글씨체를 유려하게 꾸며 오랜 전통을 가진 현대건설 아파트가 제2의 부흥기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담는 한편 적포도주 색깔을 이용해 오래될수록 깊은 맛을 더하는 와인처럼 시간이 갈수록 신뢰감을 주는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이용한 첫 광고의 카피는 ‘집에 담고 싶은 모든 가치’였다.
이어 선보인 광고는 4명의 저명 인사를 통해 힐스테이트가 지향하는 품격과 가치를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 저명 인사들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 ‘인생의 가치’가 ‘집의 가치’에 투영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른바 ‘알파벳 마케팅’을 적용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상상하세요, H”, “당신의 H는 무엇입니까?” 등의 문구로 궁금증을 자극해 힐스테이트를 자연스럽게 각인시키는 기법이다.
또 지난해 12월부터는 “나에게 힐스테이트란…”이라는 문구를 담은 새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고객과의 감성적 공감대를 넓히려는 취지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대림산업 ‘e-편한세상’은 ‘편한 세상을 경험(experience)하라’는 의미다. 품질, 실용성 등에서 최고의 아파트를 경험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최고의 아파트는 ‘쉼’을 가장 잘 구현한 아파트로, e-편한세상은 △편리한 쉼 △건강한 쉼 △문화예술이 있는 쉼이 조화를 이루는 아파트를 추구한다.
대림은 올해 4월부터 착공·분양하는 아파트들은 에너지를 30%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 효율 1등급’ 수준의 에너지 절약형 아파트로 짓고 있다. 2010년부터는 에너지를 50% 절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친환경, 저에너지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 제로에 도전하는 ‘ECO-3L House(에코 3리터 하우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업계 최초로 아파트 단지 내에 태양열, 지열, 빗물 등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특수건축기법을 적용해 에너지 절약형 커뮤니티센터를 선보인 것도 특징이다.
올해 10월부터 내보내고 있는 새 광고는 ‘자연이 에너지가 되는 세상’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 광고에서는 햇살과 바람, 비, 지열을 집에 필요한 에너지로 전환하는 e-편한세상의 친환경 저에너지 아파트 구현기술을 이미지화했다. 이를 통해 추상적 이미지로 프리미엄 아파트라는 것을 강조해오던 기존 아파트 광고에서 벗어나 친환경 저에너지 아파트를 만드는 대림의 기술력과 비전을 제시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GS건설은 2002년 9월에 ‘자이(Xi)’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도입했다. 자이에 대한 해석이 구구하지만 회사가 설명하는 정식 의미는 ‘엑스트라 인텔리전트(eXtra intelligent·특별한 지성)’를 의미하는 영문자의 약어. 남보다 한발 앞선 사람들이 선택하는 첨단 고급 아파트의 이미지를 주기 위해 이런 의미를 담은 브랜드를 도입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우아한 곡선미를 형상화한 자이의 로고는 2002년 9월부터 아파트 외벽을 중심으로 선보였다. 새로운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탤런트 이영애 씨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등 브랜드 알리기에도 적극 나섰다.
이 회사가 경기 용인시 등에서 분양한 아파트를 통해 널리 알려진 기존의 ‘LG빌리지’ 브랜드 대신 자이 브랜드를 새롭게 도입한 것은 아파트가 생산자 위주가 아닌 소비자가 선택하는 상품이라는 인식의 변화 때문이다.
이를 위해 2000년 11월 신규 브랜드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2002년 1월 예지움, 에클라트, 플레넘 등의 1차 브랜드 네이밍 검토와 사내 선호도 조사를 거쳤다.
결국 2002년 5월 브랜드 네이밍 사내 공모와 2차 브랜드 네이밍 검토를 거쳐 2002년 6월 자이라는 신규 브랜드가 탄생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은 2000년 업계 최초로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을 내놓은 이후 ‘자부심’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일관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래미안의 자부심 마케팅은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했다. 정보기술(IT) 업계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유비쿼터스’ 개념을 주거생활에 반영한 ‘래미안 U 플랜’(2005년) 캠페인, 연작 드라마 형식 광고인 ‘클라이맥스를 산다’(2006년) 캠페인 등이 대표적이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래미안 스타일 발표회를 통해 래미안이 지향하는 주거 환경 개념과 신기술, 디자인 등을 선보이고 있다. 스타일 발표회에서는 사람을 이롭게 하는 건강한 주택의 기준을 ‘주거성능주의’로 제시하고 시스템과 디자인, 생태 환경을 사람의 생활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융합한 ‘하우징 컨버전스’를 발표하기도 했다.
2006년에는 디자인실을 설치해 건축과 실내 인테리어 정도로 제한됐던 건축 디자인 영역을 환경, 제품, 시간, 커뮤니케이션으로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
래미안은 아파트를 벽, 공간, 설비 등의 하드웨어와 삶의 방식, 문화 등의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복합 제품으로 설정했다. 이 개념을 실현하기 위해 입주 후 하자보수만 하던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입주 고객의 각종 불편사항을 해결해주는 서비스 브랜드 ‘헤스티아’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래미안 갤러리’에는 공연장과 전시회장, 세미나 시설을 마련해 연중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쌍용건설은 2002년 아파트 브랜드 ‘쌍용 예가(藝家)’를 도입했다. 예술을 의미하는 ‘예(藝)’와 집을 뜻하는 ‘가(家)’의 결합으로 단순한 주거 시설을 넘어 예술적 문화 공간을 추구하겠다는 뜻이다.
물질적 풍요를 넘어 지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사람들이 사는 곳이란 의미도 담고 있다.
쌍용 예가는 주택 수요자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을 감안해 단지 내 암벽 등반 코스나 삼림욕 공간, 테마 조깅 코스, 옥외 피트니스 공간, 단지 내 수영장 등을 선보여 왔다. 부부 전용 발코니, 단지 내 연못과 정자 등 특화된 설계도 도입했다.
2006년 광주 서구 금호동에서 분양한 쌍용 예가는 1층에 필로티를 도입하고 53∼56m²(16∼17평) 규모의 개별 정원을 도입해 분양 당시 많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또 2004년 양신신도시와 2007년 동탄신도시에 단지 내 수영장을 설치해 입주민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2006년부터 지역과 입주민의 연령, 소득수준을 고려해서 외관과 평면을 다르게 구성하는 설계를 적용하고 있다”며 “이 밖에도 세무, 법무, 금융 전문가로 구성된 ‘입주 토털서비스’, 입주 후까지 책임지는 ‘행복 상상서비스’를 통해 만족도 높은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롯데건설이 1999년 도입한 ‘롯데 캐슬(Castle)’은 성(城)과 저택의 이미지를 아파트에 접목해 성공한 사례다.
1999년 첫 사업이었던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롯데캐슬 84’에서 브랜드를 처음 선보인 이후 2000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평균 132 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로 자리잡게 됐다.
롯데캐슬의 성공은 성이 갖고 있는 ‘고품격’ ‘명예’의 이미지를 아파트에 적용한 것이 주요했다는 분석이 많다.
롯데캐슬은 2008년 능률협회컨설팅이 선정한 대한민국 명품조사에서 명품 아파트로 선정됐고, 한국표준협회에서 주최하는 ‘한국서비스대상’ 아파트 부문에서 7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교통, 교육, 자연환경 등 입지 여건이 좋은 요지마다 아파트를 건설한 것도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특히 아파트 입구에 설치되는 개선문 타입의 ‘캐슬 게이트’의 외부 디자인은 성의 이미지를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입주민에게 진드기 제거, 레인지후드나 발코니 유리창, 전등갓 청소 등을 해주는 ‘캐슬 클린 서비스’와 단지 내 조경을 관리해 주는 ‘에버그린 서비스’를 제공해 디자인뿐 아니라 서비스에서도 고객 만족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