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부동산 ‘저금리 버블’ 닮은꼴

  • 입력 2008년 12월 19일 03시 07분


거품 크기는 日〉美〉韓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버블 후유증’을 앓고 있는 일본이나 미국과 얼마나 닮은꼴일까.

우선 세 나라 모두 저금리를 기반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본은 1985년 엔고를 용인하는 플라자 합의 이후 경기회복을 위해 저금리 정책을 실시했다. 미국 역시 2000년대 IT버블 붕괴 이후 금리가 떨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으로 돈이 몰렸다. 한국도 2000년대 세계적인 저금리 추세에서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부동산 가격의 거품 수준과 지역은 다소 차이가 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일본은 버블 형성 시기인 1986∼1991년 5년간 6대 도시 지가(地價)가 평균 3.07배 상승했다. 미국은 대도시와 휴양지를 중심으로 2002∼2006년에 약 1.83배 올랐다. 국내의 주택 가격은 2002년∼올 8월 1.50배 올랐다. 특히 한강 이남의 11개 구는 이 기간 2.26배 상승해 미국보다 상승폭이 컸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연구위원은 “개발업자나 기업이 거품 형성 주체였던 일본, 투자은행이 부동산 파생상품을 판 미국의 경우와 국내 상황은 다르지만 일본 미국 모두 부동산 거품 붕괴 이후 경기 전반의 불황을 맞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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