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생사의 기로에 선 미국 자동차회사 ‘빅3’가 잇따라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거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연기하겠다고 선언했다.
크라이슬러는 17일 성명을 내고 “금융위기의 여파로 고객들이 신용대출을 제대로 받지 못해 차를 구매하지 못함에 따라 자동차 시장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며 19일부터 내년 1월 19일까지 최소 한 달 동안 북미지역 30개 전 공장의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의 숀 모건 대변인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빨리 가동을 재개하는 곳이 다음 달 19일에 문을 열고 캐나다 온타리오의 미니밴 공장 등은 2월 2일에야 가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이날 미시간 주 플린트에서 진행 중인 전기자동차의 핵심적 소형 엔진공장의 건설 작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GM은 12일 북미지역 공장 30% 가동 중단을 밝히면서 내년 1분기 자동차 생산량 25만 대 감축 계획을 내놓았다.
포드도 북미지역 일부 조립공장의 가동을 내년 1월에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빅3는 자동차 업계에 대한 긴급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몇 주 안에 자금이 모두 고갈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