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임원 129명 인사…40대 조준호 부사장 ㈜LG대표로

  • 입력 2008년 12월 20일 02시 58분


LG그룹은 19일 그룹 지주회사인 ㈜LG의 조준호(49) 부사장을 대표이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하는 등 20개 계열사 129명의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LG전자 강신익(54) 안승권(51) 부사장과 LG경영개발원 신용삼(54) 부사장, LG상사 하영봉(56)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LG는 세계적 경기침체 상황에서 안정적 경영을 중시하는 차원으로 모든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유임시켰다.

그러나 안정 기조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40대 후반∼50대 초반 CEO들이 경영 전반에 나서는 ‘세대 교체’ 성격도 적지 않다.

특히 40대의 조준호 부사장이 구본무 그룹 회장, ‘LG의 2인자’로 평가받는 강유식 부회장과 함께 ㈜LG의 공동 대표를 맡게 된 것은 ‘LG의 피를 젊게 해 글로벌 1등 LG로 도약하겠다’는 구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휘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조 신임 대표는 1986년 LG전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02년 당시 최연소(43세)로 부사장에 승진했다. 그룹 내에서 ‘포스트 강유식’으로 불려온 ‘기획통’이다.

LG전자의 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인 강신익 신임 사장과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인 안승권 신임 사장도 LG의 차세대 리더로 떠올랐다. 두 사람 모두 2년 전 당시 크게 부진했던 해당 사업을 맡은 뒤 최근까지 뛰어난 성과를 올렸다.

LG화학의 고무·특수수지사업부장인 김종현 상무, 전자재료사업부장인 이형만 상무, 배터리연구소장인 김영환 상무도 실적 개선으로 전무로 승진했다.

LG의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인재와 연구개발(R&D), 여성 인재도 많이 발탁됐다. LG전자의 곽국연 연구위원은 디지털TV 관련 기술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연구전문직으로서는 최초로 전무로 승진했다.

새 여성 임원도 3명 탄생했다. LG전자의 첫 30대 여성 임원인 이지은(39) 상무, LG화학의 ‘첫 여성 디자인 임원’인 박성희(41) 상무, LG생활건강의 첫 대졸 공채 출신 여성 임원인 이정애(45) 상무 등이다. 이에 따라 LG그룹의 여성 임원은 총 15명으로 늘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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