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봉사단 발대… 기부 릴레이… 더 뜨거운 온정
해외교환 장학생 제도 등 꿈나무 키우기에도 박차
○ 증시 한파, 이웃 사랑으로 넘는다
SK증권은 15일 특별한 송년행사를 열었다. 김우평 이사회 의장과 이현승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20여 명이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근처를 청소하고, 노숙자들에게 무료로 급식을 제공한 것.
SK증권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운 만큼 과거의 먹고 마시는 소비적인 모임에서 의미 있는 봉사활동으로 기업 송년회 풍속도를 바꿔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이날 사회 소회계층을 위한 성금을 전달했다. 양재봉 대신송촌문화재단 이사장과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은 소년소녀 가장 두 명과 아이를 위탁 양육하는 위탁가정 94곳에 성금 2124만 원을 전달했다.
또 현대증권 최경수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노인종합복지관을 통해 저소득 무의탁 노인 33가구를 방문해 난방용 등유와 후원금을 전달했다.
미래에셋그룹은 13일 미래에셋증권, 생명, 자산운용 등 11개 계열사 4800여 임직원이 참여하는 ‘미래에셋 봉사단’을 출범했다. 그동안 그룹 내에서 각각 활동하던 58개 봉사단을 통합해 체계적으로 봉사활동을 벌이기 위한 것이다. 출범식을 한 뒤 350여 명의 임직원은 전국 18개 사회복지시설에서 식사 준비, 빨래, 청소 등을 하며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미래에셋증권 김숭희 차장은 “처음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해 보니 작은 실천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며 “이번에 자매 결연을 맺은 혜림원 아이들을 앞으로 가족처럼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30일 종무식을 앞두고 ‘나눔 종무식’을 열 예정이다. 나눔 종무식은 소외된 이웃과 연말을 함께하자는 취지로 2005년부터 실시해온 기부행사다.
이번 종무식 프로그램으로 임원이 자신이 아끼는 물건을 기부하는 ‘임원 기부 릴레이’, 드레스코드 변경 이후 자주 사용하지 않게 된 넥타이, 의류를 모아 기부하는 ‘경축! 넥타이로부터의 탈출’이 준비돼 있다.
○ 경제 꿈나무에 아낌없는 투자
각 증권사는 어린이, 청소년에게 주식, 펀드를 강의하는 등 다양한 경제 교육을 하고 있다. 또 앞으로 금융, 경제 분야의 주체로 성장할 어린이들도 지원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장래 금융전문가로 성장할 학생들을 뽑아 지원하는 ‘글로벌 투자전문가’ 제도와 ‘해외교환 장학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500명의 해외교환 장학생과 30명의 글로벌 투자 전문가를 선발해 금융 선진국에서 경제, 금융을 공부할 수 있게 돕는 프로그램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대학생 금융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대학생 경제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28개 대학의 경제, 주식 동아리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분야별로 강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수한 성적을 보이는 학생이 입사를 원하면 혜택도 준다.
우리투자증권은 매년 저소득 가정의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등록금과 급식비를 지원하는 ‘희망나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2005년부터 매년 40명을 정해 학비를 지원하고, 이 중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에게는 입학금과 100만 원의 장려금도 지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07년부터 전국 30여 학교를 대상으로 전자교탁, 액정표시장치(LCD) 프로젝터, 전동 칠판 등 멀티미디어 교육 시스템을 제공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 회사가 펴낸 ELW 투자안내서 판매 인세수익금도 지난해 8월 전액 아동복지시설에 기부됐다.
○ 특화된 사업으로 이웃사랑 실천
특화된 사회공헌 사업으로 눈길을 끄는 증권사들도 적지 않다. 이들 증권사들은 예술가 지원, 해외 자원봉사, 아동 지원 등 특화된 사업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본점 1층 로비공간을 예술 공간으로 활용해 구족화가와 문화예술인들에게 전시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2006년부터 매년 구족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판매대금으로 소외계층을 후원하고 있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신진 작가들을 발굴해 전시회도 올해 12차례 열었다.
베트남 시장에 적극 진출한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 현지에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2006년 4월 의료봉사단을 조직해 하노이 외곽 농촌지역 뚜리엔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했다. 뚜리엔의 푸띠엔 중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에어컨, 컴퓨터 등 교육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물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으로 7년 동안 200만 달러 규모로 베트남 학교시설, 의료시설 건설에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밝은 세상, 우리와 함께’라는 슬로건으로 2005년부터 월드비전과 함께 후원 사업을 해오고 있다. 이 사업은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운영돼 임직원이 매달 일정액의 기부금을 내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함께 지원한다. 이렇게 모인 돈은 아동결연, 국내 아동 긴급구호, 사랑의 도시락 후원에 이용된다. 올해 9월 박종수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120명이 이 기금으로 ‘사랑의 도시락’을 만들어 저소득층 가구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