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처음처럼’ 등을 생산하는 ㈜두산 주류사업부문(BG)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롯데칠성음료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칠성이 두산 주류사업부문 매각에 참가한 7개 사모펀드(PEF)와 경합한 끝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확실시되고 있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사실상 롯데칠성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롯데칠성은 다른 PEF보다 인수 가격은 낮게 제시했지만 다른 조건에서 앞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 측은 인수대금으로 5000억∼60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칠성은 위스키 ‘스카치 블루’와 전통주 ‘천인지오’ 등의 주류사업을 벌이고 있어 소주 ‘처음처럼’의 제조·유통까지 하게 되면 주류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 두산주류의 와인사업부문은 맥주 및 와인 수입사업을 하고 있는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아사히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산 주류사업부문은 소주 ‘처음처럼’ 외에도 청주 ‘청하’, 전통주 ‘국향’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와인 수입사업도 하고 있다. 국내 소주 시장에서는 점유율 13%(지난해 기준)로 진로에 이어 2위다. 지난해 매출은 3419억 원, 영업이익은 214억 원이었다.
두산그룹은 이르면 22일 우선협상대상자와 향후 매각 일정 등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