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社 “美 빅3 지원 한국에 호재”

  • 입력 2008년 12월 22일 02시 58분


“수출-기술 공유 등 협력관계 유지”… 부품업체도 안도

미국 정부가 GM과 크라이슬러에 174억 달러(약 22조4460억 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은 한국 자동차업계에도 호재(好材)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뇌관’이 일단 봉합됐고, 장기적으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뒤에 협력할 파트너가 사라지지 않게 됐다는 점에서 자동차회사들은 미국 정부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이 흔들리면 모든 자동차 회사가 어려워진다”며 “일단 생존해 있는 상태에서 우리와 협력 관계를 확장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금도 크라이슬러와는 부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소형차 ‘베르나’와 소형 트럭 ‘포터’ 등 연간 5만 대 정도를 크라이슬러를 통해 판매하고 있고, ‘쏘나타’에 들어가는 ‘세타 엔진’ 기술도 공유한다. 따라서 크라이슬러의 도산은 현대차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GM대우자동차도 모(母)회사인 GM이 자금 지원을 받게 된 것을 반기고 있다.

GM대우 관계자는 “GM대우가 판매 부진에 빠진 데는 GM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며 “모회사인 GM이 정상화돼야 우리도 빨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자동차부품을 수출하는 100여 개 국내 부품회사들도 이번 미국 정부의 결정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두 회사와 거래하는 부품회사들은 미국 정부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국내 자동차회사의 감산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GM과 크라이슬러마저 문을 닫게 되면 존폐의 기로에 몰릴 수도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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