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22일 글로벌 경제위기로 올해 판매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긴 데다 해외 판매 재고도 적정량인 81만 대(3개월 물량)보다 25만 대 많은 161만 대(3.9개월 물량)로 늘어나는 등 경영 환경이 악화돼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과장급 이상 관리직 임직원의 내년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가 관리직 임금을 동결한 것은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과 고유가와 환율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2006년에 이어 세 번째다.
현대·기아차는 또 이달부터 국내 모든 공장의 조업 시간을 평균 4시간 줄여 재고량을 조절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 아산공장은 생산 차종인 '쏘나타'와 '그랜저'의 수요 감소로 이번 주부터 주, 야간조가 각각 4시간씩 조업하는 '4+4' 체제로 전환했다.
상용차를 만드는 전주공장은 2007년 3월부터 주, 야간 조로 나눠 8시간씩 조업하던 버스 생산라인 근무 체제를 주간에만 8시간 근무하는 '1교대제'로 바꾸기로 했다. 사실상 주문 생산을 하는 전주공장 내 트럭 생산라인은 기존 방식대로 '1교대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아산공장에서 1교대제를 도입한다고 보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쏘나타나 그랜저는 경기가 좋아지면 수요가 늘 수 있는 만큼 전주공장 버스라인처럼 1교대제로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