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생생한 기업정보-화제 가득 ‘재계 사랑방’

  • 입력 2008년 12월 24일 02시 59분


‘찌라시 보도’ 검찰 수사 촉매역할… ‘이물질 파문’ 식품업계엔 따끔한 질책도

2008 결산

올해도 동아일보 경제섹션의 ‘지금 경제계에선’은 경제계 안팎에 화제와 관심을 불러일으킨 기사로 채워졌다.

기업과 금융회사, 경제 부처 등의 숨겨진 얘기를 애정 어린 시각으로 전달하면서도 때론 날카로운 비판도 담았다. 올해 경제계의 뒷얘기와 화제, 웃음, 쓴소리를 담은 ‘지금 경제계에선 2008’을 되돌아봤다.

○…올 한 해 기업들은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도 어려웠지만 정체불명의 ‘사이비’ 인터넷 매체와 ‘사설 정보지(속칭 찌라시)’ 등으로 인한 피해에도 시달렸다. 후환(後患) 때문에 말도 못하고 있던 기업들의 고충을 ‘지금 경제계에선’은 생생히 전달했다.

‘사이비’ 매체의 활동 근거지가 된 포털사이트의 부작용 개선을 촉구하는 재계의 목소리(7월 11일)를 전달한 데 이어 ‘찌라시’ 근절에 대한 재계의 바람(11월 7일, 12월 11일)을 잇달아 소개했다.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 사건으로 초상집이 된 현대아산에 일부 사이비 매체가 광고를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7월 18일)도 전했다. 이 같은 보도들은 검찰이 ‘찌라시 강매’ 등에 대한 본격적 수사에 나서는 촉매제가 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기업의 고민 상담사 역할도 톡톡히 했다. LG그룹 통신계열 회사들은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와 관련해 통신 독과점 반대를 도와줄 로펌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렀다(1월 4일). 대우차판매는 금호렌터카에서 밀린 차량 대금을 받지 못해 고민하다 동아일보 보도 직후 곧바로 117억 원을 받았다(9월 25일).

○…경제계 소통의 장(場) 역할도 했다.

일부 세력의 과장되고 왜곡된 정보로 확산된 인간광우병 논란과 관련해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불법·폭력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질 때 ‘지금 경제계에선’은 경제계의 발언대였다. 많은 사람이 잘못된 시류(時流)에 편승해 숨을 죽이고 있을 때 불법시위를 ‘촛불문화제’나 ‘촛불집회’로 오도해선 안 된다는 경제계의 우려를 국민에게 전달했다(6월 27일).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은 취임 100일을 앞두고 “공정위는 우군 없는 왕따 신세”라며 고충을 토로했다(6월 13일). 옛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합친 방송통신위원회는 직원들의 성공적인 화학적 융합을 위한 ‘뉴스타트 133’ 운동을 전개했다(5월 30일). 새 정부 들어 ‘대립각’을 세우는 것으로 비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간부들은 비공식 ‘10 대 10’ 만찬을 갖기도 했다(5월 30일).

○…‘지금 경제계에선’을 통해 경제계 주요 인사와 관련된 숨겨진 뒷얘기도 많이 소개돼 화제가 됐다.

지난해 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재계 총수 간 첫 간담회에서 자리를 놓고 벌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파격 행보(1월 4일자)는 두고두고 경제계에서 회자(膾炙)됐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모 대기업 고문 딸과의 열애설에 대해 “원 오브 뎀”이라고 밝혔다(5월 2일).

사내(社內) 독립기업제도를 중국집에 비유한 최태원 SK그룹 회장(1월 18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를 촉구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5월 9일) 얘기도 소개됐다.

올 초 별세할 때까지 평생 언론에 단 3차례 노출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모친인 고 하정임 여사 얘기(1월 11일)와 LG전자 한국 본사 인턴십에 지원했던 주한 레바논대사의 딸이 LG 정식 직원이 됐다는 소식(5월 2일)도 있었다.

○…경제계에 대한 애정이 담긴 칭찬과 격려도 많았지만 비판의 날을 세울 때는 날카로웠다.

LG전자가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장에 이어 공화당 전당대회장에서도 성공적인 마케팅을 했다는 소식(9월 12일)이 ‘지금 경제계에선’을 통해 알려졌다. 과거 노사 갈등의 상징에서 노사 협력의 모델로 변신한 코오롱 구미공장 노조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에서 공개적으로 칭찬했다(11월 20일).

반면에 정부조직 개편을 둘러싸고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간 ‘밥그릇’ 싸움을 따끔하게 지적하기도 했다(1월 25일, 2월 1일). ‘이물질 파문’으로 곤욕을 치른 식품업계의 안이한 태도를 질책한 기사(3월 29일)도 나갔다. 현대자동차는 차 가격 인상 방침을 발표하면서 기사 마감 직전에 자료를 배포하는 ‘꼼수’를 부렸다가 지적당하기도 했다(7월 18일).

산업부·경제부 종합

정리=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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