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석유비축기지에 석유 1900만 배럴을 더 비축할 수 있는 추가 시설이 설계를 시작한 지 11년 만에 완공됐다. 이에 따라 여수비축기지의 저장능력은 4950만 배럴로 늘어나 전 세계 비축기지 중 단일 기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됐다.
한국석유공사는 23일 전남 여수시 낙포동 여수비축기지에서 추가 비축기지 준공식을 열었다. 추가 기지는 낙포동 일대 약 130만 m²의 터에 들어섰으며 총사업비 2940억 원, 연인원 44만 명이 투입됐다.
1997년 설계를 시작해 11년 만에 완공된 추가 기지는 지상탱크 3개와 지하동굴로 구성돼 있으며 1900만 배럴의 석유를 저장할 수 있다.
기존 시설(3075만 배럴)을 더한 전체 기지의 저장능력은 4950만 배럴로 장충체육관 용적의 약 100배에 이르고, 25t짜리 탱크로리 27만 대를 채울 수 있는 규모다. 이는 국내 석유소비량의 약 23일분(2007년 하루 소비량 218만 배럴 기준)에 해당된다.
특히 전체 기지의 지하동굴 규모는 높이 30m(아파트 12층 정도), 폭 18m, 길이 14km에 이르며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부에 최첨단 원유 가스 배출 제어설비가 설치됐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