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지난해 상위를 차지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46.76%의 수익률로 3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36.4%로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도 지난해 신흥시장 투자를 주도하며 54.39%로 2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53.95%로 27위로 추락했다. 이같은 성적 부진은 올해 금융위기로 증시 하락폭이 유달리 컸던 중국 등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외투자를 이끌었던 슈로더투신운용(―47.27%), 신한BNP파리바투신(―48.70%)의 해외주식형 펀드도 하락폭이 컸다. 지난해 50.88%의 수익을 내 운용사 가운데 국내 주식형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올해는 평균 수익률 ―38.23%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지난해 주목받지 못했던 운용사들이 국내주식형 펀드 운용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 운용사는 올해 하락폭이 작았던 삼성그룹주나 경기변동에 강한 가치주에 집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투신운용의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 운용 수익률은 ―32.59%로 국내 운용사중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한국투신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강신우 부사장은 "올해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낸 삼성그룹주를 국내 주식형 펀드의 절반 이상 편입시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설명했다.
아이투신운용(―34.81%), SH자산운용(―36.55%)도 지난해 강세장에서 주목받지 못했지만 올해 하락장에서는 하락폭을 줄이며 선방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 ―33.27%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교보악사파워브릭스펀드'를 운용하는 김종윤 펀드매니저는 "환헤지를 하지 않고 금융위기가 불거진 9월부터 펀드 내 현금 비중을 30%까지 늘려 하락폭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서현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