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이나 갈아타기를 원하는 실수요자라면 건설사들이 내놓는 대표 상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내년에도 주택가격이 쉽사리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은 만큼 투자 목적의 무리한 매수는 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강북 뉴타운 위주, 강남권 분양은 크게 줄어
28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가 주택건설업체 364개를 대상으로 내년도 분양물량을 조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모두 321곳에 18만7633채가 공급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분양 계획(32만3544채)에 비해 약 42% 줄어든 규모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올해(2만1642채)보다 많은 2만8042채가 분양될 예정이다.
서울의 내년도 주요 공급물량은 강북권 뉴타운에 집중돼 있다.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1구역에서는 1369채 중 83~182㎡ 600채가 일반 분양된다. 2구역은 1136채 중 80~192㎡ 505채가 일반 분양물량. 1, 2구역 모두 6월에 분양될 예정으로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을 맡았다. 3구역은 교통시설 접근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왕십리뉴타운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계약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주변에 복원된 청계천과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왕십리역 민자역사개발, 분당선 개통(2010년 예정) 등 호재(好材)가 많다.
마포구 아현뉴타운에서는 대우건설 등이 아현3구역을 재개발해 총 3063채 중 413채를 6월에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아현뉴타운 내에 위치한 공덕5구역에서 총 794채 중 80~151㎡ 38채를 상반기에 일반 분양한다.
아현뉴타운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5호선 애오개역, 5, 6호선 환승역인 공덕역이 가깝다. 공덕역에는 2010년경에 경의선과 인천공항철도가 연결된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센터장은 "내년도에 서울 강북권은 대규모 분양으로 인해 올해 강남권과 같은 집값 하락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인천, 경제자유구역과 2기 신도시 주목
인천은 내년에 올해(1만1736채)의 2배에 이르는 2만4075채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올 한 해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인천의 청약 성적이 좋아 내년도에도 대거 분양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에서 눈여겨 볼 곳은 경제자유구역(송도, 청라, 영종) 내 물량이다.
반면 경기권은 내년도에 6만6674채가 분양돼 올해(9만7476채)보다 크게 줄어든다.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분양 물량이 감소했다.
이 센터장은 "경기권의 대표적인 주택공급 지역인 용인시 등에서 미분양이 크게 늘어난 데다 2기 신도시 인기도 생각만큼 높지 않아 건설사들의 공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경기권에서는 마지막 판교분양 물량이 눈에 띈다. 대우건설과 서해종합건설이 경기 성남판교신도시 A20-2블록에 122~331㎡ 중대형으로 948채를 내년 1월에 분양한다.
동광종합토건은 광교신도시에 149㎡ 676채를 내년 4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광교신도시는 신분당선 연장선(2014년 예정) 및 서울~용인간 고속도로 개통(2009년 예정) 등이 예정돼 있어 향후 교통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