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평균 34.8% 하락
‘정보기술(IT)은 선방, 굴뚝은 저조.’
우량주로 꼽히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올해 주가성적표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17개 상장 계열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이달 26일까지 평균 34.8%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가 41.1% 내린 것과 비교하면 시장수익률을 약간 웃돈 것이다.
하지만 계열사별로 성적을 뜯어보면 편차가 크다. 코스피보다 덜 떨어지면서 그룹 전체의 성적을 끌어올린 우등생이 있는가 하면 주가 급락으로 그룹의 평균점수를 갉아먹은 낙제생도 있다.
전자 부문 계열사는 성적이 양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폭등장에서 9.3% 하락해 주력 계열사로서의 체면을 구겼지만 올해는 18% 떨어지는 데 그쳐 코스피보다 하락폭이 훨씬 작았다.
삼성SDI도 지난해 3.4%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과감한 구조조정 등이 효과를 내면서 20% 하락으로 선방했다.
삼성그룹의 17개 상장 계열사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은 곳은 주가가 6.9% 하락한 에스원. 불황에도 보안 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생겨난 게 주가 선방의 요인이다.
반면 건설부문과 중공업 등 굴뚝주는 전체적인 경기하락의 여파 등으로 성적이 매우 저조했다.
해외플랜트에 주력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이 53.5% 내린 것을 비롯해 건설부문을 포함한 삼성물산은 44% 떨어졌다. 삼성중공업도 42.8% 하락해 코스피 하락률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삼성물산이 134.9% 폭등하고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116.9%, 80.3% 올랐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