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에서 건설 - 주택까지 급속 확산될 것
현실 급박… 거래기업들 대책 빨리 세워라”
미국의 한 대형 로펌(법률회사)이 최근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의 주요 로펌과 기업에 “2009년 1월 초 미국 기업이 법원에 대거 파산신청을 할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과 e메일을 보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이 로펌은 특히 미국 기업의 도산 위기가 파산신청으로 인해 ‘급박한 현실(an urgent issue)’이 될 것으로 진단하면서 미국의 유통·소매업체와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 기업도 대책을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로펌은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등 세계 10여 개 도시에 지사를 둔 변호사 500명 이상의 대형 로펌으로, 한국 정부의 법률자문을 맡은 적도 있다.
이 로펌은 서한에서 “우리 로펌과 관계를 맺고 있는 경제전문가들과 정부 관료들 모두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미국 기업의 파산신청이 밀물처럼 쏟아질 것이라고 전했다”며 “특히 유통·소매업 분야가 가장 먼저 파산신청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여러 정보와 증거를 종합한 결과 전국 규모 또는 지역 단위의 유통·소매업체 상당수가 새해 시작 직후 법원에 파산신청을 하기 위해 연휴 동안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들 업체와 거래관계인 기업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이 로펌은 강조했다.
이 로펌은 이들 기업이 법원에 파산신청을 하면 현재 공급하고 있는 물품이나 채권을 회수하는 데 채권자들의 권리가 크게 제한되므로 실제 파산신청이 이뤄지기 전에 신속하게 대책을 세워 실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 로펌은 “유통 소매업체에 이어 건설, 주택, 자동차부품 업체도 2009년 상반기에 대거 파산신청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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