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용 육우물량 60% 늘려 수급안정 유도
“수입산 3배 수준 한우값 2012년까지 2.5배로”
2012년까지 한우 고기 값이 크게 떨어져 소비자들은 현재보다 값싸게 한우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에 빠진 육우(젖소) 농가들은 젖소 수송아지를 정부에 마리당 10만 원에 팔 수 있게 됐다. 반면 축산농가는 송아지를 2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본보 26일자 A10면 참조
“젖소 송아지를 2만원에 팔라니…”
정부는 내년 1∼3월 한시적으로 육우농가에서 젖소 수송아지 2만 마리가량을 시가의 5배인 10만 원에 사들이는 내용 등을 담은 ‘한우 및 육우산업 발전대책’을 29일 발표했다.
▽젖소 수송아지 수매키로=농림수산식품부는 또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현재 군인 1인당 하루 5g씩 공급되는 육우고기 군납 물량을 내년부터는 하루 8g으로 늘려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육우의 군 급식용 공급물량이 올해 870t에서 내년부터는 연간 1400t으로 많아져 육우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정부 대책에 대해 낙농·육우농가는 “아직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한국낙농육우협회 한지태 과장은 “일시적인 수매가 근본 대책이 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40만∼50만 원 하던 젖소 수송아지 값은 최근 2만∼4만 원 수준으로까지 폭락한 상태다. 원산지 표시제 시행으로 음식점에서 한우와 육우를 구별해서 표시하게 된 데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의 영향으로 육우 값이 떨어진 탓이다.
현재 육우 농가는 5000가구에서 17만 마리 정도를 키우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정부는 이날 발표한 대책에서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한우 농가를 조직화해 현재 냉장육 기준으로 수입산의 3배 수준인 한우 가격을 2012년까지 2.5배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한우는 유통구조 개선=농식품부는 우선 한우 고기의 유통 비용을 줄이기 위해 현재 70곳인 축산물 종합직판장을 2012년까지 150곳으로 늘리고, 대도시 근교에 식당 형태의 ‘브랜드 타운’ 및 브랜드 경영체 직영점과 가맹점 설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자체와 농협의 직거래장터 개설, 아파트 단지 자매결연 등을 통해 직거래를 대폭 늘리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와 함께 수도권과 6대 광역시에서는 소비자단체 주관으로 식육판매점과 음식점 1000여 곳을 대상으로 가격을 주기적으로 조사해 이를 발표키로 했다.
한우 농가의 조직화를 위해서는 시군 단위로 한우사업단 140곳 안팎을 육성해 생산성 향상과 경영비 절감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또 한우의 생산비를 낮추고 품질을 고급화하기 위해 한우암소개량사업, 한우암소개량센터 조성 등 관련 대책을 집중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 대책에서 그동안 경기 등락에 따라 140만∼290만 마리로 변동 폭이 컸던 한우 사육 규모도 200만∼280만 마리 범위로 안정시키고 국내산 쇠고기 시장점유율은 평상시 45∼55%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