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장중 최고 719 → 최저 245
2008년 한국 증시는 하락폭이 컸던 만큼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무더기로 쏟아졌다.
30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 1,891.45로 출발한 코스피는 5월 19일 장중 한때 1,901.13까지 올라 2,000을 바라봤다. 하지만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사태 이후 주가가 급락해 10월 27일 장중에는 연중 최저점인 892.16까지 곤두박질쳤다.
장중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와 최저치의 격차는 1008.97포인트. 코스피의 연중 변동폭이 1000포인트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10월 29일에는 코스피가 오전에 1,078.33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920.35까지 급락하면서 하루 기준의 장중 변동폭이 157.98포인트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일중변동성(고가에서 저가를 뺀 값을 고저가의 평균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한 수치)은 15.81%로 역시 사상 최대였다.
코스피는 10월 24일 938.75에 마감돼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00 선이 무너졌다. 코스피 종가가 1,000 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05년 6월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었다.
올 초에 709.07로 시작한 코스닥은 1월 11일 719.99까지 올라갔지만 10월 28일에는 사상 최저치인 245.06까지 폭락했다.
유동성 압박에 시달린 외국인 투자가들의 주식 매도도 이어졌다. 7월 28일 코스피시장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29.89%로 거래소가 지분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