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중의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한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정작 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거의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달 2∼9일 매출액순 600대 기업(533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정부의 각종 유동성 확대 조치 이후 자금 사정이 어떤가’를 물은 결과 ‘나아졌다’는 응답은 2.6%(매우 호전 0.2%, 호전 2.4%)에 불과했다고 30일 밝혔다.
응답 기업의 78.3%가 ‘정책 발표 이전과 비슷하다’고 했고 ‘악화’ 또는 ‘매우 악화’란 대답은 각각 16.2%와 2.9%였다.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는 기업(19.1%)이 나아졌다는 기업(2.6%)의 7.3배에 이르는 셈이다.
임상혁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정부의 다양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돈맥경화’로 불리는 신용경색 문제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