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0일 내놓은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11월 경상수지는 20억6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흑자를 낸 10월(47억5000만 달러)보다 규모는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두 달 연속 흑자를 냈다. 이에 따라 1∼11월 누적 경상수지 적자는 71억2000만 달러로 줄었다.
경상수지가 흑자를 낸 것은 국제유가 하락과 수출 둔화로 수입이 줄어든 반면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으로 여행수지는 두 달 연속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상품수지는 수입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9% 감소해 9억9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또 여행수지 흑자로 서비스수지는 1억3000만 달러 소폭 적자에 그쳤다.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 갔지만 자본수지는 121억4000만 달러 순유출을 나타내 석 달 연속 순유출을 이어 갔다. 이는 세계 금융시장 불안으로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과 채권을 팔았고 국내 금융회사들은 빌린 외화를 갚았기 때문이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