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권에 따르면 30일(현지 시각) 뉴욕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 환율은 전날보다 93.00원 오른 133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연말 종가 관리에 나선 당국의 개입으로 1259.50원까지 밀리며 올해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처 달러를 사지 못한 수입업체 등의 매수세가 역외시장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역외 환율이 급등했다. 연말 역외 시장의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매수세가 몰리자 환율 상승폭도 커졌다.
이에 따라 1250원대 전날 종가를 보고 31일 시중은행을 찾은 고객들은 1300원대 매매기준율로 달러와 원화를 거래했다. 은행권은 역외환율 등까지 포함해 달러를 실제 거래한 값을 기준으로 원-달러 매매기준율을 정하기 때문이다.
역외환율 상승세가 지속되면 새해 초에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이 일시적으로 강해질 수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31일 역외시장 최종 거래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2008년 연말 종가보다 오른 환율에서 2009년을 시작할 것"이라며 "1300원 언저리에서 거래를 시작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