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세계 주요국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2008년 말 기준 지구촌 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이 2007년 말에 비해 29조 달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말 현재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은 31조 달러로 1년 전(약 60조 달러)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올해 줄어든 시가총액 29조 달러는 세계 모든 나라의 2007년도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액수의 50%를 넘는 규모다. 국제거래소연맹에 따르면 세계 주식 시가총액은 2007년 10월 말 63조500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국 증시 가운데 러시아가 2007년 말에 비해 71.9% 떨어져 최대 낙폭을 보였다. 중국(상하이) 65.2%, 인도 52.1% 등의 순으로 하락률이 높았다.
한국 증시는 40.8% 떨어져 주요국 가운데 하락률이 14번째였다.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합쳐 지난해 12월 30일 현재 623조 원으로 지난 1년 동안 428조8000억 원 줄었다.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의 시가총액은 36.0% 떨어졌고 일본은 42.1%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요르단 등 증시 규모가 매우 작은 몇몇 나라를 제외하면 올해 주가가 오른 나라는 없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