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의 한 자동차 사고 현장에 출동한 현대해상화재보험 보상팀의 박모 과장은 휴대전화 한 대로 현장에서 업무를
처리했습니다. 도착해서 현장 사진을 찍어 모바일 인터넷으로
본사 서버로 전송했고, 손해 사정이나 보상에 필요한 각종 조회 업무도 휴대전화로 사내(社內) 인트라넷에 접속해 해결한 거죠. 박 과장은 “이전에는 무거운 노트북컴퓨터를 꼭 들고 다녀야 했는데 이제는 휴대전화만 있어도 신속함이 생명인 보상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동통신 기반의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이 등장하면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인터넷이 업무 환경을 바꾸고 있는 사례입니다. 기업용 모바일 인터넷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 편리하고 비용도 줄일 수 있어 최근 불황기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SK텔레콤 ‘모바일 오피스’의 기업 고객은 2007년 말 7000명에서 1년 만에 4만 명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KTF와 LG텔레콤의 모바일 인터넷 기업 고객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택시업계도 기업용 이동통신 서비스를 날개 삼아 불황 타개에 나섰다고 합니다.
동부엔콜은 KTF의 ‘쇼 브랜드 택시’ 서비스를 도입한 뒤 손님을 찾아 무작정 길거리를 헤매던 기존 영업 방식에서 벗어났다고 하네요. 모바일 위치기반 서비스가 근처의 손님을 파악해 자동으로 빈 차를 배차하고 승객에게 문자메시지로 배차 차량의 번호를 알려주기 때문이죠.
웅진씽크빅과 대교 등 학습지 교사들은 휴대전화로 수업 관리를 한답니다. 이전에는 학생별 수업일정, 진도, 회비 관리 등을 수첩에 일일이 적어야 했는데 요즘은 휴대전화만 있으면 해결된다는군요.
가정 방문 판매가 잦은 화장품 업계 역시 모바일 인터넷을 활용해 고객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방문판매 사원들에게 LG텔레콤의 기업용 솔루션이 실린 스마트폰 개인휴대정보기(PDA)를 지급해 고객 및 재고 관리를 맡기고 있답니다.
블랙베리와 옴니아 등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최근 SK텔레콤과 기업용 블랙베리 사용 계약을 체결한 한 외국계 보험회사는 “시차 문제로 해외 본사와 주로 e메일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해야 한다”며 “초기 도입 비용이 어느 정도 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합니다.
일부 임원만 사용하던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가 이제 일반 직원들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모바일 인터넷 시장 역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