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공격과 수비를 같이해야 한다.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다.”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은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아생연후살타’는 ‘내 돌이 살고 난 뒤에 상대방 돌을 잡을 수 있다’는 뜻으로 흔히 바둑에서 쓰이는 말.
최 회장이 이 말을 언급한 것은 ‘일단 나부터 살고 공격은 그 다음에 하겠다’는 의미로 안전을 우선시하는 보수적인 경영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된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우리가 지니고 있는 공격력과 수비력을 냉정하게 헤아려 포지션(위치)과 밸런스(균형)를 현명하게 확보해야 한다”며 “우리가 얼마나 유연하게 환경에 대응하고, 수립한 전략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실행해 나가는가에 따라 미래는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