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일 우리 경제를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진단했다.
2007년 하반기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가 터진 이후 KDI가 한국의 경제 상황을 설명하며 ‘침체’라는 표현을 쓴 건 이번이 처음이다.
KDI는 이날 내놓은 ‘1월 경제동향’ 자료에서 “한국경제는 내수와 수출이 급감하며 경기침체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지난해 11월까지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쓰다가 지난해 12월에 국내외 상황이 악화되자 ‘경기 급락’으로 용어를 바꿨다.
KDI는 현 상황을 경기침체로 판단하는 근거로 지난해 11월 광공업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14.1% 감소해 통계 작성 후 최저치를 기록한 점, 지난해 11월 소비재 판매액 증감률이 2003년 신용카드 사태 당시와 비슷한 수치로 떨어졌다는 점 등을 들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