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 자동차업체인 평화자동차(사장 박상권)가 북한 진출 10년 만인 지난해 현지 판매에서 매출 증가세를 나타내며 사상 첫 연간 이익을 냈다.
평화자동차는 7일 “지난해 승용차와 소형 버스 등 652대를 판매해 전년의 302대보다 매출이 116% 증가했으며 50여만 달러의 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각종 관청과 공장 및 기업소, 외국인 업체와 외국 공관 등이 주요 고객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1998년 북한 측과 합영(合營)사업 계약을 맺고 2002년부터 평양 공장에서 총 8개 모델의 자동차를 조립 생산해 왔다.
박 사장은 “올해 주문량이 현재까지 800대를 넘어서는 등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평양 공장 북한 종업원을 현재의 250명에서 올해 안에 300∼34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화자동차의 지난해 판매가 늘어난 것은 올해 판매가 인상을 앞두고 대기 수요가 몰렸고 독립채산제 시행에 따른 공장 기업소 등의 여유자금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북한 정부가 지난해 일본 자동차와 중고차 수입을 금지하고 자동차 수입 관세를 30%에서 100%로 인상(10월 이후)하는 등 자동차 산업에 대해 강력한 보호무역조치를 단행한 것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박 사장은 “평화자동차의 성과가 남북관계 경색으로 어려움에 처한 남북 경협인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경협 기업인으로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확고부동한 이념 위에서 북한과 손잡고 화합할 수 있는 철학 △남북문제를 평화롭게 풀어 나가려는 애국심과 민족의식 △북한의 독특한 체제를 연구하고 이해하는 노력 등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7일 방북해 10일까지 체류하면서 올해 사업 계획 등을 수립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