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와 고양시 일산에 점포가 있는 그랜드백화점은 7일 국내 백화점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설 선물세트로 내놓았다고 밝혔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업계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팔았지만 상대적으로 고급 상품을 취급하는 백화점 업계는 촛불시위 여파에 따른 시민단체나 축산 농가 반발 등을 우려해 미국산 쇠고기를 취급하지 않았다.
가격은 초이스급 LA식 꽃갈비 선물세트(4.5kg)가 9만5000원 선. 같은 급의 호주산에 비해서는 20%, 한우보다는 70% 저렴하다.
최석문 그랜드백화점 축산담당 상품기획자(MD)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 여부를 묻는 고객들의 문의가 많아 설 선물세트부터 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른 대형 백화점들도 조만간 미국산 쇠고기를 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를 찾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광우병 파동’으로 왜곡됐던 소비자 인식이 제 자리를 찾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다른 백화점들도 머지않아 미국산 쇠고기를 팔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