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때에도 140% 매출 성장을 한 기억을 되살려 불황 속에도 우수 인재 채용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능원금속공업㈜ 이광원(60·사진) 회장은 지난해 22명에 이어 올해에도 신입사원 1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신념을 갖고 있어서다. 전체 직원이 340명인 것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수다.
회사 측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신입사원 상당수를 해외사업팀에 배치했다. 2020년 세계 동관분야 1위 기업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경기 양주시에 있는 이 회사는 세계 50여 개국에 건축 및 배관자재로 쓰이는 동 파이프를 생산해 수출하는 중견기업이다. 1986년 설립돼 불과 20여 년 만에 매출액 3200억 원의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정우금속공업㈜과 SMI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 회장은 “다른 기업이 경기불황을 맞아 채용규모를 줄일 때, 오히려 우리는 이런 때가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에 적기라는 판단으로 당초 계획보다 채용 인원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런 회사 측의 노력을 참작해 능원금속공업을 ‘1사1인 고용운동’의 모범 사례로 꼽았다.
이 회장은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임금이나 복지수준이 낮아 역량 있는 인재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이에 장기근속근로자 포상과 중고교생 자녀 학자금 지원, 콘도 및 리조트 시설 이용권 지원 등 대기업 못지않은 복리후생 제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직원에 대한 교육훈련을 강화해 직무 만족도를 높이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능원금속공업은 한국표준능률협회와 각 리더십센터 등 외부 교육기관에 전체 직원의 30%를 위탁교육시켰다. 이와 함께 직급, 직무별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제 중소기업들도 우수 인력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근무여건 개선에 힘써야 한다”며 “구직자들도 기업 규모만 따지지 말고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중소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