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한화 인수대금 마련위해 자산 팔아라”

한화 “제안 진지하게 검토”

한국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그룹 측에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한화 자산을 팔도록 제의했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8일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기관투자가와 함께 출자해 사모투자펀드(PEF)를 만들어 한화그룹의 자산을 매입해주는 방안을 제안했다”며 “한화가 이 방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대우조선 인수 의지가 없다고 간주해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취소하고 약 3000억 원의 이행보증금을 몰취하는 등 매도인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방안은 산은이 출자해 사모펀드를 만들어 한화로부터 계열 분리된 자산을 매입하면 한화는 자산매각 대금을 받아 산은에 대우조선 인수대금으로 지급하는 형태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산은의 제안이 진일보했다고 평가하며, 이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인수자금 납부 방안 등에 대해서는 시각차를 보였다. 한화는 “시장 상황이 예상보다 매우 악화됐기 때문에 인수자금을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산은에 제안한 방안이 먼저 수용돼야 하고 대우조선 노조의 반대로 시작조차 못한 대우조선 실사도 하루 빨리 실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