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우증권 한치환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은 최근 7거래일 동안 한국 증시에서 1조4000억 원을 순매수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순매수한 금액(8500억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연초 5거래일 사이에 외국인이 이 같은 규모를 순매입한 것은 1995년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대만과 인도 증시에서도 순매수를 보였다.
한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 금리인하와 기업어음(CP) 발행으로 늘어난 유동성이 신흥 시장과 국내 증시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한국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하락하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위험 자산을 회피하는 현상도 완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금과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다시 투기 매수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위축돼 안전자산으로만 몰리던 유동성이 다시 순환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