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종 교수 “노코멘트… 경제는 경제학자 몫”
인터넷 경제기고가 ‘미네르바’가 검찰 수사 결과 30대 무직자로 밝혀지자 그를 칭송했던 지식인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네르바에 대해 “가장 뛰어난 국민의 경제 스승”이라고 평가했던 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는 9일 휴대전화를 꺼놓았다.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과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김 교수는 8일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읽은 미네르바의 글은 현장에서 일하지 않고는 도저히 쓸 수 없는 글”이라며 “금융사 경험도 없는 젊은이가 그런 글을 썼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네르바를 ‘시민 지성’이라고 칭했던 김상종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네르바에 대해 더는 코멘트할 게 없다”며 “경제문제는 경제학자들이 할 얘기”라고만 말했다.
“논객으로서 자기 주장을 펼칠 권리가 있다”며 미네르바를 옹호해왔던 진중권 중앙대 독문과 겸임교수는 “미네르바는 신정아 씨처럼 거짓말을 통해 사익을 추구한 것도 아니고 정책을 입안하는 책임 있는 자리에 있지도 않았다”며 “미네르바의 정체를 떠나 자기표현 행위는 보호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네르바의 주 공격 대상이 됐던 기획재정부는 “검찰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강만수 장관이 최근 TV 토론에서 “공개적으로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상황에서 미네르바가 뜻밖의 경력 소유자로 드러나자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누가 이런 결과를 상상했겠느냐. 처지가 참 난처해졌다”고 말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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