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고로 개보수 앞당길듯

  • 입력 2009년 1월 14일 03시 02분


4호기 두달동안 중단… 감산 효과

포스코가 생산량 조절을 위해 당초 5월로 예정됐던 광양제철소 제4호기 고로(高爐·용광로)의 개·보수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감산에 돌입했으며 이런 감산 추세를 올해 1분기(1∼3월)까지는 이어갈 예정이다.

13일 포스코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광양 4호기 고로의 개·보수 시기를 1개월가량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따라서 이 고로의 개·보수 시기는 1분기 후반이나 2분기(4∼6월) 초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로를 개·보수하게 되면 해당 고로의 생산이 약 2개월간 전면 중단돼 자연스럽게 생산량 조절 효과를 갖는다. 포스코는 15일 이사회에서 올해 경영계획을 확정한다.

일반적으로 고로는 가동한 지 10∼15년이 되면 개·보수를 해야 한다. 현재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에 각각 5개씩 10개의 고로를 가동하고 있으며 개·보수가 예정된 광양 4호기는 1992년 9월 가동을 시작했고 연 330만 t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개·보수 후 생산능력은 430만 t으로 늘어나지만 이 기간 생산 중단으로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100만 t가량 감소한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고로의 조기 개·보수를 검토하는 것은 그만큼 올해 철강시장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20만 t, 올해 1월 37만 t 등 총 57만 t의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12일 한국철강협회 신년인사회에서 “올해 감산 기조를 1분기까지는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포스코 관계자는 “광양 4호기의 개·보수로 인한 생산 중단이 곧바로 추가 감산을 의미하게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시황에 따라 다른 고로의 생산량을 적절한 수준으로 올려 전체 생산량을 맞출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철강전문분석기관인 WSD는 올해 세계 철강업계 예상 조강량은 11억5100만 t으로 지난해 13억3600만 t보다 13.8% 줄어들 것으로 내다봐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