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똑똑한 에어컨’ 예약판매 경쟁
국내 에어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헬스케어(건강관리)와 인공지능을 강조한 올해 에어컨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예약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의 다목적홀에서 ‘2009 상반기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40여 종의 하우젠 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슈퍼청정기술(SPi)을 도입한 에어컨으로 건강 기능을 강조할 계획이다. SPi란 공기 중의 수분을 분해해 활성수소와 산소이온을 대량으로 발생시킴으로써 공기 중의 바이러스와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없애는 기술이다.
또 앞면에 ‘쿨 아이’라는 적외선 센서를 넣어 사람의 위치에 따라 바람의 세기를 조절하도록 했다. 습도센서 등을 이용해 냉방, 제습, 공기청정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아열대 쾌적 냉방’도 소개했다.
회사 측은 ‘똑똑한 에어컨’인 쿨 아이 기술로 냉방속도는 2배 높이고 전기료는 60%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인 최진균 부사장은 “이들 제품은 감성(Emotion), 친환경(Ecology), 에너지 절약(Energy Saving)의 ‘3E’에 건강(Health)을 더한 ‘3E1H’ 트렌드를 이끌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 가전 부문에서 30%가량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1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이달 6일 사람의 위치와 인원수를 감지해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조절하는 인체감지 로봇 기능을 적용한 휘센 에어컨 등 11개 모델 100여 종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인체감지 로봇 기능으로 기존 제품보다 냉방 속도는 2배가량 높이고 소비전력은 55%가량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또 수면장애 치료 시설인 서울수면센터와 2년간의 공동연구를 통해 뇌 활동이 활발한 렘(REM) 수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에어컨에 추가하는 등 건강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가정용 에어컨 분야 세계 1위인 LG전자는 지난해 에어컨으로만 글로벌 매출 50억 달러를 올린 데 이어 올해에는 상업용 에어컨 시장에 적극 진출해 매출 10%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