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GDP비중 美-日의 절반도 안돼

  • 입력 2009년 1월 14일 03시 02분


韓銀 “M&A통한 대형화 필요”

‘한류 열풍’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문화콘텐츠 산업이 선진국에 많이 뒤처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13일 내놓은 ‘문화콘텐츠 산업의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의 부가가치는 총 23조 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7.6%), 일본(5.9%), 미국(5.5%) 등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국내 가계지출 가운데 문화오락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 기준으로 3.7%에 그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치 5.1%를 크게 밑돌았다. 영국은 7.7%였고 프랑스 5.2%, 일본 6.1%, 미국 6.4% 등이었다. OECD 29개 회원국 중 문화오락비 지출 비중이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멕시코, 아일랜드, 룩셈부르크뿐이었다.

한은은 문화콘텐츠 산업이 부진한 핵심 원인으로 불법 복제를 꼽았다. 콘텐츠가 안전하게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개발 의욕이 떨어져 투자를 기피한다는 것. 저작권보호센터 추산에 따르면 국내 영상물 시장의 불법시장 규모(2조7000억 원)는 합법시장(1조3000억 원)의 배가 넘는다.

이병희 한은 산업분석팀 과장은 “세계 문화콘텐츠 산업은 글로벌 기업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데 국내 기업들은 비좁은 국내시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문화콘텐츠 업계의 활발한 인수합병(M&A)으로 대형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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